햄스터를 위한 물그릇
이케아 글라시그 & 다이소 아크릴스탬프
키우고 있는 로보로브스키 햄스터의 물품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내게서 크고 있는 햄스터는 처음에는 소규모 하우스에서 살다가 4번의 이사를 거쳐 지금은 60L짜리 공간 박스에서 살고 있다. 햄스터 초보 양육자로 여러번의 물품을 사고 맞지 않는 것 같아 버리기를 반복하고 지금은 이 물품과 집에 꽤 로보 햄스터와 내가 만족하는 것 같아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금이나마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중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것이 바로 물을 담는 그릇인 이케아 글라시그이다. 이케아 글라시그는 검색하면 그리 비싸지 않는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초를 담는 용도로 만들어서 그런지 견고하고, 묵직하다. 그래서 잘 움직이지 않는다. 더욱이 햄스터 키에 맞는 햄스터 물그릇으로 이미 유명하다. 처음에 이것을 알았다면 다양한 양념그릇을 구매하지 않았을 텐데 나는 나중에야 이케아 글라시그가 햄스터 용품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케아 글라시그에 물을 마시는 로보 햄스터를 보면 광대가 여의주 물고 승천한다.
이케아 글라시그에 물을 채워주고, 볼을 굴려먹는 급수기도 비치해 주어야 한다. 로보로브스키는 몸길이가 짧아서, 키가 작아서 물의 수위가 줄어드니 글라시그에서 아등바등 하다가 물먹기를 포기 하던데, 그럴때는 어김없이 볼 급수기로 가서 물을 마시는 것을 목격했다. 이런 이케아 글라시그의 짝꿍이 되는 아이템은 다이소 아크릴 스탬프이다.
나는 리빙박스에 전체적으로 나무 톱밥을 깔아주고 디깅박스에는 종이를 채워준다. 그래서 글라시그를 그냥 두면 물 안에 톱밥이 들어간다. 로보로브스키 햄스터들은 톱밥을 앞발과 뒷발로 파내고 두더지처럼 돌아다니는 것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부산스럽게 움직이다 보면 톱밥이 바로 옆에 있는 글라시그 물잔에 들어간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컵을 놓는 작은 나무 컵받침인 우드 코스터를 사 왔는데, 그게 물을 흡수하니까 곰팡이가 생겨버렸다. 그래서 아크릴로 교체했는데, 바로 이 다이소 아크릴스탬프 였다.
맨 처음 이걸 사왔을 때는 수분크림과 선크림을 섞기 위한 용도였다. 로보로브스키 용품으로 사온게 아니라 내가 사용하려고 사왔다가 로보로브스키 용품으로 쓰기로 한 것인데. 이곳에 꽤 잘 올라가서 앉아있다. 물도 마시고 볼주머니에 있던 음식도 거내먹고 그루밍도 하고 약간 더운 낮에는 아크릴 판 위에 누워서 잠도 잔다. 이케아 글라시그를 2층 햄스터 데크에 놓아줄 분이 아니라면 집 근처 다이소에 들러서 아크릴 스탬프도 함께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다.
햄스터를 보면 다른 반려 동물들과는 달리 아주 작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햄스터는 다른 발려동물과는 달리 사람과 함께 부대끼며 생활하지 않는다.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하는 양을 구경하지도 않는다.
햄스터의 전부는 햄스터 본인이 살고 있는 작은 통 속이다. 그 작은 나라는 다름 아닌 햄스터 양육자인 주인이 만들어 주는 곳이다.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모두 아름답고 복지 좋은 나라에 태어나고 싶다. 나는 이 작은 로보로브스키 햄스터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동화같은 작은 나라를 만들어 주고싶다. 아직은 동화 근처도 못가고 있지만 말이다.
로보 햄스터는 관상용 햄스터라지만 키우다 보니 어떻게 이런 생명체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귀엽다. 엄마는 햄스터가 너무 예쁜 나머지 조석으로 물을 갈아주고 그릇도 매일 체크하고 먹을 것을 채워주고, 쳇바퀴도 하루에 한번씩 닦아주는데, 핸들링이 안된다는 로보로브스키 햄스터가 엄마의 손이 들어가면 디깅박스에서 나와서 밥그릇으로 향한다.
로보로브스키 햄스터는 마시멜로 같은 신기하고 귀여운 동물이다. 꺅!